검색 SEARCH
제목

INTERVIEW 배우 정구현

내용

INTERVIEW 배우 정구현 

BY 인혁 에디터

웹드라마 <픽고>의 철없는 대학생 민아부터, <없는 영화>의 가출 청소년 서연까지. 정구현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그려내고 있는 배우다. 100만이 훌쩍 넘는 조회 수는 그가 그려내고 있는 청춘의 자화상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증거다. 


그러나 모든 예술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자화상 또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시도와 좌절을 딛고 비로소 완성된 이 작품에, 정구현이라는 사람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배우 정구현이고요,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해 가지고 유튜버입니다. (웃음) 



Q: 요즘에는 아마 많은 분들이 <픽고>의 '민아'로 잘 알고 있으실 것 같아요. <픽고>에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되셨나요? 


<픽고>는 오디션 공고가 올라온 걸 보고 지원했어요. 원래 정해진 역할이 따로 없었고, 웹드라마를 같이 하실 배우를 구한다고만 적혀 있었어요. 요즘에는 또 TV보다 유튜브를 많이 보니까,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저를 보여줄 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Q: 많은 분들이 <픽고>를 보시며 공통적으로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부분이 한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모두 다루는 연출이었는데요. 실제로 배우로서 연기하면서는 어떠셨나요? 


어떤 편에서는 이 친구의 좋은 면을 다루다가, 어떤 편에서는 또 달라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몰랐던 민아의 새로운 캐릭터를 볼 때가 있고. 그럴 때는 감독님 또는 연출의 입장에서 표현하고 싶은 게 어떤 것인지 먼저 파악하고 최대한 표현하되, 저만의 매력을 담아 제 걸로 만들어 표현하려고 했어요. 



Q: 1년 동안 민아라는 역할을 하면서 캐릭터에 정도 많이 드셨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민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아야 정신 좀 차리고, (웃음) 술 좀 줄이고, 공부도 좀 하고. 너의 미래를 좀 생각해 보고 좀 제대로 된 연애도 해봐. 


Q: 그래도 좀 훈훈한 분위기가 될 줄 알았는데, 바로 따끔한 충고를 해 주셨네요. (웃음) 민아는 아무래도 사람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의 대학생인데, 구현 님은 학교 다니실 때 어떤 학생이셨나요? 


좀 시기별로 달랐던 것 같아요. 제가 전학을 많이 다녀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었거든요. 낯도 좀 많이 가리고. 그래서 어떤 때는 진짜 반에 얘가 있나 없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애였을 때도 있고. 어렸을 때는 조용하고, 겁이 많아서 친구들을 쉽게 사귀고 이런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Q: <없는 영화>에서는 그동안 주로 맡으셨던 밝은 역할들과는 다르게, 가출 청소년 서연이라는 역할을 맡으셨어요. 극의 분위기도 어두웠다 보니 이런 연기를 위해 따로 준비하셨던 게 있나요? 


서연이는 가출 청소년이고, 미성년자인데 감성주점이라는 술집에서 일을 하고 어떻게 보면 되게 문제 많은 애 아닌가? 할 수 있는 친구잖아요. 예를 들어 민아는 겉으로 드러나는 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면, 서연이는 어떻게 내면을 표현할지 많이 생각했어요. 서연이가 이럴 때 어떻게 말을 할까, 표정은 어떨까, 이렇게 계속 내면적인 모습을 생각했어요. 


Q: 계속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보면 힘들지는 않으세요? 


힘들죠. 근데 최대한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으니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책하고 실망하기 보다, 그냥 나에게 맞는 역할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Q: 좌절하게 되는 순간도 많을 것 같아요. 


사실은 생각을 깊이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그걸 계속 생각했거든요. 내가 뭐 때문에 이랬고, 뭐 때문에 이랬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런 행동들이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를 갉아먹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제 자신을 위해 그럴 때는 차라리 생각하지 말자, 다른 일을 하자 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요. 


Q: 힘들 때 주변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나요? 


제 자신? (웃음) 같이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더 미래를 보고 저랑 똑같이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도 더 저렇게 어렸을 때 빨리 나와 가지고 일찍 시작할걸’, 그런 생각도 많이 하곤 해요.



Q: 배우의 꿈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갖고 계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남들 앞에서 제 자신을 뽐내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친구들 앞에서도 그냥 막 웃기려고 하고. 공부할 때도 벽을 보면서 어느 순간 혼자 연기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끼가 조금 있었는데, 막연히 ‘나 연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해 왔던 것 같아요. 



Q: 혹시 배우의 꿈을 마음먹게 된 인생 영화가 있으신가요? 


아무리 좋은 영화를 봐도 한 몇 달 지나면 까먹잖아요. 그래서 제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 그동안 봤던 영화들을 독후감처럼 저장해 놓은 게 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게 <아메리칸 뷰티>라는 영화예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 중에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입니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오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게, 원동력이 되어준 대사라서 좋아해요. 


<펄프 픽션>이랑 <몽상가들>이라는 영화도 되게 좋아해요. 두 영화 다 어렸을 때 봤는데 꽤 신선한 충격을 줬던 영화였어요.



Q: 사람들이 많이 찾아 보지 않는 고전영화나 독립 영화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 영화들이 볼 때는 좀 지루하고, ‘이게 왜 인생 영화라고 하는 거지?’ 자꾸 의문이 드는데 나중에 이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Q: 인생 영화를 여쭤봤는데, 연기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고 계신 인생의 롤모델도 궁금하네요. 


제가 좀 몇 달 전에 번아웃처럼 왔었어요. 힘들어서 연기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정말 휴대폰도 보기 싫고, 생각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사실 저는 멘탈이 되게 세서, 오디션을 보고 나오거나 미팅에서 어떤 말을 들어도 다 긍정적으로 생각했거든요. 정말 나쁜 말을 들어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는 아니다.’ 이렇게 한 귀로 흘리고 ‘나중에 내가 더 좋은 곳에서 만나면 되지’ 하면서 넘어갔는데 한 번 그 상처가 온 거예요. 


이 길이 내 길이 아닌데 그냥 합리화시키고, 혼자 괜찮다고 눈을 가려버린 게 아닐까. 그러다가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억지로 운동하러 몸을 움직여서 나가고, 억지로 친구도 만나보고 그랬는데도 나아지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김태리 배우 님의 한 영상을 보게 됐는데, ‘살다가 힘들 때 어떻게 극복을 하시나요?’라는 팬의 질문에 취미생활을 하라는 대답을 하시는 걸 봤어요. 취미 생활을 통해 오는 성취감, 그 작은 성취감 하나로 되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돈이 안 드는 취미도 좋지만, 조금 투자를 해서 어떤 취미를 하면 되게 좋을 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 확 와서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어요. 


솔직히 이렇게 시현하다에 와서 사진을 찍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나중에 해 봐야지’ 하고 넘기게 되잖아요. 근데 그 말을 듣고 언제까지 넘길 거냐, 바로 해야겠다 싶어서 클래스를 신청했어요. 그런데 예약한 순간부터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그렇게 번아웃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후로 김태리 배우 님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Q: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실 때 활기를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작하는 걸 두려워해요. 사실 시현하다도 몇 년 전부터 봤거든요. 그런데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진 찍으려고 하면 준비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 그런데 이제 ‘무조건 해보는 게 답이다’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Q: 이제 연기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지금까지는 주로 20대 초반이나, 학생 역할을 많이 해오셨어요. 혹시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으신 배역이 있나요? 


아직 해본 역할이 많이 없어서 뭐든 도전해 보고 싶어요. 맨날 바뀌는 것 같아요. 언제는 사극이 하고 싶었다가, 언제는 판타지가 하고 싶다가, <어벤저스>처럼 초록색 배경에서 CG가 들어가는 촬영을 해보거나. 


그런데 요즘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 정말 따뜻한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드라마 <그 해 우리는> 같이 되게 몽글몽글 하고, 청춘 드라마 같은 거. 요즘은 그런 걸 하고 싶어요. 



Q: 시현하다의 이번 시즌 무드가 바로 ‘버킷리스트’인데요. 구현 님의 2023년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요? 


일단 2022년보다 조금 더 성장해서, 좀 더 많은 작품에 캐스팅되기. 더 많은 분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작품에 캐스팅되는 게 버킷리스트이고, 제가 올해 초 1월에 계획해 놓은 게 있거든요. ‘이건 꼭 해야지 하고’, 그런데 아직도 다 못 이룬 게 많아요. 


Q: 혹시 어떤 게 있었나요? 


비밀이에요. (웃음)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감독 님의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라면 이 역할이 좀 어려워도 믿고 맡길 수 있겠다.’ 하는 배우! 연기력 말고도 ‘성실하고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구현, 흔하지는 않은 이름이라는 생각에 뜻을 물어봤다. 나라 정, 구할 구, 어질 현. 어질게 나라를 구할 인물. 그 이름 뜻대로 정구현은 자신의 세상을 우직하게 구현해 나가는 중이다. 흔들릴 수는 있으나 결코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세상을. 


그 세상 속에서 구현은 때로는 누구보다 화창한 청춘을, 또는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이 위태로운 청춘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구현의 세상은 한 명을 위한 세상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그런 세상이다.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Company Info

  • 상호명 : (주)레코더즈 대표자 : 김영순
  • 04043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49
  • 고객센터 : 1811-9096 / info@sihyunhada.com
  • 사업자등록번호 : 838-87-01142 통신판매업신고 : 2022 - 서울마포 - 0847

  • C/S center

  • 1811-9096
  • info@sihyunhada.com
  • 운영시간 : 10AM ~ 6PM / 화, 수 휴무


  • Certification

             
    © 시현하다 레코더즈. All rights reserved.